Seo Dae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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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저의 작업에서 재료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작품이 단순한 사진이 아닌 회화적인 성격을 지니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광목천과 질감이 잘 드러나는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표면의 미세한 텍스처가 빛을 받을 때 깊이감과 시각적 밀도를 더해주기 때문에, 이러한 재료적 선택은 필수적이었습니다.
컬러는 기억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주요 매개체입니다. 작업 과정에서 떠오르는 기억과 감정들이 색으로 투영되었죠. 색은 단순히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내면의 서사를 담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색채를 통해 기억의 편린들이 조형적인 언어로 발현되도록 했습니다.
배경 오브제들의 배열은 조형적 완결성을 갖추기 위해 특히 신중하게 접근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하나의 통합된 조형물처럼 보이도록 오브제들을 배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죠. 이러한 구성 방식은 단지 형태적 미감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브제들 사이를 빛이 통과하면서 생겨나는 그림자를 의도적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그 그림자는 작품에 공간적 깊이를 더해주었고, 평면적인 회화 작업 안에서 공간감을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저는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테일에 집중하는 이유도 그 맥락에 있습니다. 빛과 색, 공간감이 서로 얽히며 단순한 재현을 넘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작업 방식입니다.

